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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간판’ 9개월째 화장품가게 주인 여동활씨 고집 화제

여동활 2006. 2. 16. 00:37
박대통령 간판’ 9개월째 화장품가게 주인 여동활씨 고집 화제

발행일 : 2005.04.20 / 대구 A12 면 기고자 : 박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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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고) 박정희 대통령 각하를 매도하지 말자’

대구가톨릭대학교와 경일대학교 인근에 있는 경북 경산시 하양읍 하양시장의 한 화장품가게. ‘왕비화장품’이라는 가게 이름 대신 이런 내용의 간판이 내걸려 있다. 작년 8월 이래 9개월째다. 가로 12m, 폭 1.7m 크기로 가게 전면을 덮고 있어 쉽게 눈에 띈다. “잠시 그러나 말겠지”라는 예상과 달리 오랫동안 간판이 내걸리자 주민과 학생은 물론 전국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민족 5000년의 가난을 없앤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새 정부 들어 박 대통령을 친일파다, 독재자다 해서 매도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걸 그냥 볼 수 없었습니다. ”

가게 주인 여동활(呂東活·48)씨의 말이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으로 활동하던 여씨는 박사모를 탈퇴해 지금은 박 대표의 울타리가 되자는 의미로 ‘혜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씨는 처음 몇달간은 행패를 많이 겪었다고 했다. 술에 만취해 들어오거나 옷을 홀딱 벗고 들어와서 행패를 부리는 등의 일이 지금까지 20여 건 발생했다는 것. “간판을 언제 뗄 것이냐”는 관청의 ‘은근한 압력’도 있었다고 했다.

여씨는 “인근 대학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했는데 휴대전화나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어간 뒤 인터넷에 올리고, 간판을 내건 이유를 묻기도 해 다행스럽다”고 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공(功)과 과(過)는 당연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를 지적하기 전에 먼저 공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또 박정희 대통령 아니라 어느 누가 대통령이 됐다 하더라도 경제부흥을 이룰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천만의 말씀입니다. 박 대통령이 아니면 어림 없었습니다. ”

박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