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종빈·명지대 교수
현직 정치인 평가에도 영향
미디어리서치의 9~10일 조사에서 박정희 체제 지지자의 절반 정도가 "이명박 정부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이명박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 4명 가운데 3명은 박정희 체제를 지지했다. 이유가 뭘까.
박정희 체제에 대한 긍정평가 1위는 경제성장(41.2%)이었다. 반면 이명박 정부가 가장 잘못한 분야가 경제(25.1%)였다. 이 대통령 지지자 가운데 박정희 체제의 긍정적 유산으로 경제성장을 꼽은 비율(47.6%)은 전체 평균(41.1%)보다 높았다. 결국 경제가 관건이었다. 미국 대선에서도 경제는 핵심적인 요인이다. 2008년 오바마의 당선도 국가경제에 대한 회고(回顧)적 및 전망적 평가가 좌우했다.
경제이슈는 미래 권력에 대한 평가에서도 가장 중요한 변수다. '박근혜 지지자'들과 '손학규 지지자'들이 박정희 체제를 평가하는 데 있어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 분야도 경제였다. '박근혜 지지자'는 새마을 운동(38%)보다 경제성장(43.6%)을 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봤지만, '손학규 지지자'는 경제성장(30.6%)보다 새마을 운동(46.9%)을 긍정적 유산으로 봤다. 변화와 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손학규 지지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시민 지지자'들은 경제성장(52.5%)을 가장 중요한 유산으로 꼽았다. '박근혜 지지자'보다 더 경제성장을 중시했다. 두 지지자들의 견해가 겹치는 것은 양측이 주장하는 복지와 경제발전이 상충하기 보다 일종의 보완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박정희 평가'에서 동질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체제에 대한 부정적 요소에 대해 '박근혜 지지자'들은 권위주의 문화(30.7%), 대기업 위주 경제정책(22.9%) 순으로 꼽은 반면, '손학규 지지자'들은 대기업 위주 경제정책(26.5%)·권위주의 문화(24.5%), 유시민 지지자'들은 권위주의 문화(27.5%), 인권침해(22.5%) 순이었다.
박정희 체제에 대한 평가와 맞물린 현 정부에 대한 평가와 미래 주자에 대한 분석 등에서 '경제'가 상관관계를 보인 것은 내년 대선에서도 중요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경제변수의 비중이 더욱 커질수록 박정희 체제하의 경제성장에 대한 평가 또한 더욱 긍정적으로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