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설립자 박정희대통령' 동상 세운다
박건형 기자
기사입력 : 2015.12.29 03:00 한국 과학기술의 産室
내년 2월4일 창립 50주년때 2m 전신상 제막식 열기로
- 한국 과학기술의 산실(産室)인 서울 홍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진다. 50년 전 KIST를 설립해 한국 과학과 산업발전의 기틀을 닦은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KIST 출신 동문 모임인 연우회는 "내년 2월 4일 KIST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박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열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2m 높이인 전신상은 KIST 본관 뒷마당에 들어설 '타임캡슐 공원' 안에 세워진다.
박 전 대통령 동상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김영원 작가가 제작했다. 제작비 2억원은 윤종용 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부했다. 윤 전 위원장은 KIST 발전재단 추진위원회에 참여한 인연이 있다.
KIST는 1965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과 미국 린든 존슨 대통령이 발표한 '한국의 공업기술 및 응용과학연구소 설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근거해 1966년 2월 '한국과학기술연구소'라는 명칭으로 설립됐다.
미국 정부는 당시 베트남전 파병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한국 정부에 1000만달러를 원조했다. 원조금의 사용처를 두고 복지사업, 산업체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됐지만 박 전 대통령은 "과학기술이 한국의 미래"라며 연구소 건립을 지시했다.
연우회 관계자는 "KIST가 설립된 1966년은 한국이 현대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나선 원년(元年)"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과학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KIST는 국산 1호 컴퓨터, 자동차와 반도체 원천기술 등을 개발하며 한국 산업과 과학계를 이끌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20개가 넘는 대학·연구소도 KIST에서 탄생해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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