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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가 우리나라 외교부와 새마을 운동을 연구해서 개도국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 모델을 개발한다는 기사가 났다.

오늘 그래서 내가 어려서 본 새마을 운동에 관한 얘기를 좀 해볼까 한다.

어렸을 적 내가 자랐던 시골마을은 농번기가 끝나면 도박으로 날밤을 샜다.

딱히 할 일이 없었으니 시간을 그 걸로 때웠던 거다.

나는 코흘리게 어린아이였는데  고딩 형들 뒷골방에서 섯다판 벌이는 거 구경하곤 했다.

 

그러다 어느날 새마을 운동이 시작됐는데 그 때부터 마을 분위기가 달라졌다.

20대 형들이 청년회를 조직하더니 동네의 온갖 굳은 일들을 하더라.

도랑을 파고, 하수구를 정비하고, 태권도를 무료로 가르쳐 주고,

길을 넓히고, 정말 그렇게 퇴폐적이고 게으르고 무위도식하던 사람들이

어쩜 그렇게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있었을까, 지금 생각해 봐도 신기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서울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부부가 우리 동네로 내려와서

유치원을 세웠다. 그 부부는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부모들에게 부탁해 취학전 아동들을 유치원에 보내달라고 했다.

나도 그 중 한 명이었는데, 그 분들 덕분에 무료로 1년짜리 유치원을 다닐 수 있었다.

이게 심훈이 상록수에서 그렸던 '브나르도(농촌으로)'운동이었다.

 

워낙 어린 시절 일이라, 유치원 다닌 일, 고등학생이었던 바로 위 형들, 그리고 20대 동네 청년들 생각밖에 안난다.

어른들은 아마 더 열심히 마을을 가꾸었을거다.

기와 지붕을 이고, 농촌 주택을 개량하는 등 무수한 일들을 그 분들이 해냈다.

 

아까 기사를 보니,

정책은 위에서 내려오고 결정은 주민들이 하는 상당히 모순적인 형태의 운동이

어떻게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진행되었는지 OECD에서 궁금해 하더라.

마을과 마을간의 경쟁, 잘한 곳에 대한 인센티브...를 들었는데,

나는 그보다는 "우리도 한 번 해보자"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생각된다.

박정희 대통령이 위대한 건, 국민들이 에너지를 그런 식으로 결집하는 리더쉽이 있었다는 거다. 

 

새마을 운동은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한 자율적 성격이 강했는데,

전두환 대통령 이후 새마을 운동이 관변단체로 전락하면서 완전히 맛이 갔다.

전두환 동생 전경환이 새마을운동중앙본부 회장인가 맡아서 비리 저지르고 완전히 망쳐놨지.

그렇게 겨우 명맥만 잇던 새마을 운동이 다시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게 된 건,

중국의 관료들이 새마을 운동을 벤치마킹하면서 부터지.

그 후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서 새마을 운동을 도입하려고 너도나도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다.

 

지난 번 국회에서 새마을 운동 예산을 깎는다고 민주당이 들고일어섰는데,

그거 우리 농촌에 새마을 운동 다시 한다는 거 아니고.

새마을 운동 모델을 외국에 전파하기 위한 예산이다.

그걸 마치 박근혜 표 예산이라고 비난하는 걸 보니, 좌파는 역시 안된다는 생각이 들더라.

 

게이들은 새마을 운동이 뭔지 잘 모를 거다.

이건 체험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그래서 몇자 끄적그려 봤는데,

우리가 새마을 운동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만한다.

 

개발도상국가의 지도자 치고 새마을 운동이 부럽지 않은 경우가 없을거다.

해방 후나 장면 내각 때의 사회혼란상을 생각해 봐라.

그들 나라도 마찬가지 일 거 아니냐.

그들 나라도 국민의 에너지를 어떻게든 모아 국가 건설의 동력으로 삼고 싶을 게다.

새마을 운동 모델을 수출하면 개발도상국들이 좋아할 거고,

또 우리나라로서는 국격이 높아지고, 강력한 우방을 만드는거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다.

 

<한줄요약>

새마을 운동은 우리의 자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