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그 호 속에 있을 것인가?” 1950년 6월29일 한강선 방어작전을 둘러보던 더글러스 맥아더 사령관이 물었다. “직속 상관의 철수명령이 없다면 죽는 순간까지 지킬 것입니다.” 3사단 18연대 1대대 학도병이었던 신동수 일병의 대답이었다. 이에 감동한 맥아더는 미국 본토에 주둔하고 있던 2개 사단의 긴급 증파를 요청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육군 ‘백골 3사단’의 홍보 동영상(사진)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3일 올라온 이 동영상은 10일 현재 4만2000여건의 클릭 수를 기록하고 있다.
3분8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내레이션 없이 모든 장면을 역사적 사진으로 처리하고 있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백골정신’ ‘150여회 전투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국군의 전설’ ‘전군 유일의 DMZ 완전작전’ 등의 자막과 함께 부대 창설부터 6·25전쟁 당시 활약상, 성공적인 대간첩작전 등 사단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동영상들의 평균 조회 수는 1만건 안팎임을 고려하면 3사단 홍보 동영상 인기는 선풍적이다. 또 군과 관련한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유튜브 홍보를 기획한 이재협 정훈공보참모(중령·육사52기)는 “당초 3사단이 맡고 있는 철원지역 축제에서 주민에게 부대를 알릴 계획으로 만든 동영상이었는데 반응이 좋아 유튜브에도 올린 것”이라며 “장병 가족뿐만 아니라 네티즌 댓글이 550개에 달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그는 “백골부대가 있어 든든하고 자랑스럽다는 네티즌의 응원 댓글이 부대원의 사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대 홍보를 위해 사단 간부들도 발벗고 나섰다. 개인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카오톡과 페이스북·트위터·블로그를 적극 활용했다. 신병교육대 ‘백골비호’ 인터넷 카페와 대대급 부대의 모든 카페에도 유튜브 동영상을 링크했다. ‘백골전우회’ ‘아들사랑 백골사랑’ 등의 카페에도 동영상을 올려 예비역과 장병 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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