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정희대통령 비방 ..나꼼수기자..도 를 넘었다

여동활 2012. 1. 29. 14:05

박정희 비방 '나꼼수 기자' 도를 넘었다
<그리운 나라, 박정희>"남긴 재산 10조, 독일 대통령이 안만나줘..."
팩트로 말하는게 '기자' 기사가 아닌 입심으로 '폭로'에만 심취
김인만 작가 (2011.11.14 09:40:49)
박정희를 놓아주자는데…

저서 <유신과 중화학공업―박정희의 양날의 선택>과 “이제 박정희를 놓아주자”는 말로 잘 알려진 김형아 교수(호주 국립대)가 필자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 동료 교수들과 노래방 가서 흘러간 팝송 ‘let it be’를 불렀다면서 이와 뜻과 발음이 유사한 우리말이 무언지 아느냐고 물었다. 필자가 대답을 찾기도 전에 그가 자문자답하길 ‘내비둬’라고 했다. ‘let it be’를 ‘내비둬’라고 반복해서 불렀다는 그의 말이 “박정희를 놓아주자”는 말과 묘하게 맞아떨어져 웃었던 일이 있다.

“박정희를 지지하든 반대하든 이젠 그를 놓아주어야 한다”는 그의 언론 인터뷰 대목이 화제가 되어 신문 오피니언 란에서도 거기에 동조하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그런데 아직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그를 붙잡고 늘어지는 사람들이 꽤 있다.

필자는 그를 지지해서 놓아주지 않고 있지만, 그를 붙잡고 늘어지는 반대자들이 더 주목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예컨대 세종대왕, 이순신에 관한 역사적 사실, 새롭지 않은 것을 쓰는 것은 무미건조하다. 박정희 역시 진부한 찬사를 갖다붙여봐야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박정희와 맞짱을 붙어야 이목을 끈다. 그렇게 층격ㆍ화제ㆍ선동에 민감한 매스컴의 생리와 교합해 유명세를 탄 사람들이 있다.

하긴 너도나도 마구잡이로 박정희 비방에 열을 올려대면서 천둥벌거숭이까지 납신거리는 것이 어제 오늘의 판국만은 아니다.

‘꼼수 기자’의 막말…인기 상종가

최근 또 한 사람의 논객이 박정희를 공격해 유명해진 모양이다. 잡지 기자이면서 인터넷라디오 ‘나는 꼼수다’에서 목하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다는 주진우라는 사람이다.

그가 지난달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박정희의 맨얼굴> 출판기념회에서 강연한 ‘박정희 시각 교정’이란 내용이 동영상으로 널리 유포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의 댓글이 그의 인기를 짐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의 말투를 보면 상당히 진지하다. 그리고 기자로서의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 그의 취재는 발로 뛴 흔적이 있는 팩트를 기초로 한다. 고로 믿을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용기 있고 불의를 보면 못참는 유일한 참언론인이 아닌가 한다. 3개의 공중파 방송기자 모두 합해도 주진우를 못당할 거 같다. 주진우라는 기자가 우리한테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천안삼거리 수양버들처럼, 칭송이 늘어지고 있다. 해서, 강연 녹취록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주장을 요약했다.

① 성상납 받으면서 총 맞아 죽었다.

아프리카에서도 기라성 같은 독재자들이 많았지만, 박정희처럼 대학생이나 자기 딸뻘 되는 여자를 데려다가 저녁에 성상납 받으면서 그 자리에서 총 맞아 죽은 독재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② 재산 10조가 넘는다.

박정희가 막걸리를 마시고 항상 해진 옷을 입는 등 검소했다지만, 시바스 리갈도 마시고 육영재단ㆍ영남대ㆍ정수장학회 등 남겨놓은 재산이 너무 많다. 지금 팔아도 10조가 넘는다.

③ 육영재단 분쟁.

얼마 전까지 분쟁이 있었다. 용역이 동원되고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내로라 하는 깡패들, HID, 재향군인회 다 왔는데 그쪽에서 박근령이 눌러놓은 땅을 몰아낼 때 박근혜 쪽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동원한 것이 굉장했다.

④ 독재자라서 독일 대통령이 만나주지 않았다.

1964년에 박정희가 독일에 간 것은 맞지만 뤼브케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했다. 독일은 이미 민주화가 돼서 아프리카에서 쿠데타로 정권 잡은 사람 온다고 해서 만나주지 않는다. 박정희는 오자마자 민주화ㆍ시민단체 인사들 데모해서 호텔에서 한발짝도 바깥에 못나갔다고 한다. 함보른탄광 간 건 맞는데 나머지는 다 거짓말이다.

⑤ 광부ㆍ간호사와 경부고속도로.

간호사ㆍ광부들이 가서 돈을 벌어와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다고 하는 것도 다 거짓말이다. 박정희가 검소하고 자기를 버려서 경제를 살렸다 어쩌구 하는데 그때 따라간 기자들이 허황된 소설을 쓰고 있다.

정리해 보면 이렇다.

◇ (좌)한독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는 1964년 12월 8일자 경향신문. (우)서독 차관의 용도 그래프. ⓒ 대한뉴스 캡처

◇ 1964년 12월 7일 본 공항에 도착한 박정희 대통령과 뤼브케 대통령이 환영식에 나란히 선 모습. ⓒ 국가기록원

◇ 1964년 12월 11일 박정희 대통령의 베를린장벽 방문. ⓒ 국가기록원

박정희 시대를 체험하지 못한 그가 잘못된 학습으로

공사(公私)생활에 대한 비방을 이렇게 퓨전 음식으로 욕사발에 담아내야 인기를 끄는 것인지 한심한 생각도 들지만….

①은 객관적으로 증거가 나오지 않고 확인이 되지 않은 사생활 부분. 반대자들의 일방적인 비방을 그대로 가져온 저질의 프로파간다로 새로울 것이 없다. 대통령은 치적으로 평가받는 법이요, 냉정히 보아 사생활은 저 아랫길이다.

②는 주진우라는 ‘꼼수 기자’가 10조가 넘는 재산에 대해 심층 취재해 기사로 쓰겠노라고 기염을 토한 부분이다.

재산이라 함은 소유권과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덩어리다.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은 재단법인이고, 영남대학교는 학교법인이다. 어느 개인의 소유가 아니다. 예컨대 영남대 설립자가 박정희인데, 인천 인하대학이 인하공과대학으로 출범할 때 설립자가 이승만 대통령이었다고 해서 ‘꼼수 기자’는 지금의 인하대를 이승만이 남긴 재산이라고 주장하는 격이다.

그는 반골(反骨)답게 까칠하게 덤벼드는 것도 아니고, 아마도 강연 중에 이성을 잃고 흥분상태에서 생뚱맞은 거짓소리를 쏟아낸 것 같다.

③은 자매, 남매간의 분쟁으로 언론에 세세히 드러나 많은 사람들이 눈쌀을 찌푸렸고 욕도 먹을 만큼 먹었다. 다만 ‘꼼수 기자’는 팩트를 제대로 집어내지 못하고 비방으로 뒤범벅된 주장이라 공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④는 어처구니가 없다. 뤼브케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것은 독재자이기 때문이라는 것. 독재자에 무게가 실려 있다.

‘꼼수 기자’의 신상자료를 검색해 보니 1973년생. 1964년 독일 방문은 그가 태어나기 전의 일이고, 또 성숙된 사고력으로 박정희 시대를 체험하지 못한 그가 잘못된 학습으로 비틀려진 모양이다.

박정희 정부가 국가적 고난을 극복할 방법을 찾고자 해외에 눈을 돌렸을 때 최초로 도움의 손길을 뻗쳐준 나라가 독일이다. 당시는 우리와 같은 분단국 서독이었고, 박정희는 서독 대통령 뤼브케의 초청 형식으로 방문했던 것. 한국 대통령이 유럽 땅을 밟은 것이 그때가 처음이었으니 얼마나 우리 신세가 처량했는지…. 독재자라서 만나지 않을 것이라면 아예 초청을 하지 않았을 것이요 방문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었다. 뤼브케는 그후 67년에 한국을 방문해 우리와 돈독한 인연을 맺었다.

⑤는 그때의 광부ㆍ간호사들을 모욕하고 있다.

이들로 하여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 추진을 위한 차관도입과 실업인구의 해외진출 물꼬가 터졌다. 거기서 받는 월급이 국내의 6~7배로 장관 월급보다 많았다. 이들은 거의 지독한 내핍으로 견디며 월급을 본국에 송금했고, 1967년에는 송금액이 수출 총액의 36%에 달할 정도였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에는 국내 자본과 대일청구권자금이 들어갔지만, 경제성장의 가장 튼실한 밑거름이 된 그들의 땀과 눈물을 거짓말로 매도해서야 되겠는가.

광부ㆍ간호사들은 그후 성공한 사람도 적지 않지만 수입을 거의 고국 가족에게 부쳤기 때문에 지금도 어렵게 사는 분들이 꽤 있다고 한다. 그래도 오직 조국 대한민국을 일으키는 데 이바지했다는 보람 하나로 평생을 살아온 그들을 그렇게 모욕해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 박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한 뤼브케 대통령을 맞아 1967년 3월 3일 제1차 한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 국가기록원

반대에서 지지로 돌아오는 사람은 많아도 지지에서 반대로 돌아서는 사람은 없다

‘꼼수 기자’에게서는 진지한 탐구나 사색을 찾아볼 수가 없다. 워낙 입심이 좋아선지 신들린 것처럴 분별력을 잃고 막말을 퍼붓고 있다.

어느 천둥벌거숭이라도 박정희를 모욕할 수는 있겠지만, 그를 반대했다가 지지로 돌아오는 사람은 많아도 지지에서 반대로 돌아서는 사람은 없다. 젊은층이 박정희를 모른다 해도 뭉뚱그려 국민의 8할이 지지와 존경을 보내고 있음은 엄연한 사실이다.

‘꼼수 기자’ 같은 부류의 공통점은 언필칭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뀐 것에 대한 설명이 없다. 외면하고 부정으로 일관하고 있어 역사에 대한 자긍심이 없다. 이들도 한국인의 유전자를 갖고 있을 것인데 아마도 광인(狂人) 기질의 변형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을까.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을 이토록 모욕하는 나라도 우리 한국밖에 없을 터이다.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은 필자가 간여할 일이 아니지만 한번쯤은 꾸짖고 넘어가야겠기에 위와 같이 지적을 했다.

성공한 역사를 선동으로 타락시키려 함은 역사에 대한 패륜(悖倫)이다.

글/김인만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