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정희대통령, 산업화 가장 기여” 73%

여동활 2010. 5. 29. 09:30

박정희, 산업화 가장 기여” 73%
“새마을운동 가장 영향 컸다”…한국정당학회ㆍ조선일보 공동기획 ‘기억의 정치’ 국민의식 조사
2010-05-28

한국정당학회(회장 숭실대 강원택 교수)와 조선일보는 연중 기획 ‘기억의 정치’를 테마로 민주화, 산업화, 안보와 국제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회 ‘4.19와 민주화’에 이어 이번에는 ‘5.16과 산업화’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13~14일 국민 1009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국민들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빠른 산업화의 성공은 리더십이 이끌고 국민들의 우수한 자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했다.

산업화 기여 1위, 새마을운동

산업화에 대해선 대체로 비슷한 역사 인식이나 기억을 갖고 있었다. 한국 경제발전에 가장 기여한 대통령으론 박정희 전 대통령(73.4%)이 압도적으로 꼽혔고 김대중(10.8%), 노무현(4.3%) 전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 민주화에 가장 기여한 대통령은 김대중(33.4%), 박정희(24.3%) 전 대통령으로 의견이 갈린 것과 대비된다.
산업화에 크게 기여한 사건이나 계기로는 새마을운동(35.5%)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경제개발5개년계획(24.5%), 경부고속도로ㆍ포항제철 건설(20.8%)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새마을운동이 한국 산업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에는 세대간 차이가 미미했고 진보와 보수도 동일한 평가를 했다.


ⓒ 조선일보

5.16…보수 “산업화 시작” 진보 “군사 쿠데타”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새마을운동의 성격에 대해서도 동일한 역사 인식이 나타났다. 절대다수의 국민(73.9%)이 새마을운동을 ‘농촌 중심의 잘살기 운동’으로 규정한 반면 ‘정권 유지를 위한 정치 동원 운동’이란 응답은 22.4%에 그쳤다.
박정희 정권 출범의 시발점이 된 1961년 5.16에 대해선 “군사 쿠데타였다”는 국민이 52.7%로 여전히 다수였지만 “산업화의 출발”이라 답도 37.0%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 국민 50.5%가 5.16을 산업화의 출발로 인식한 데 반해 진보 세력의 절대다수는(68.9%) 군사 쿠데타로 규정했다.

국민의 우수한 자질로 산업화 성공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요인으로는 ‘한국인의 우수한 자질’(38.1%), ‘대기업 중심의 수출주도 전략’(34.5%)이 비슷한 평가를 받았고 ‘국가 지도자와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이라는 응답은 25.8%였다. 경제발전을 이끈 요인에 대한 평가는 이념 성향간 차이가 있었다. 진보 성향의 45.9%가 ‘한국인의 우수한 자질’이라 답한 반면, 보수는 28.7%에 불과했고, 대신 보수 집단의 35.4%가 ‘지도자와 정부의 리더십’을 꼽았지만 진보는 17.8%에 그쳤다.

산업화에 가장 크게 기여한 집단에 대해서는 ‘근로자와 농민’이라는 평가가 45.4%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대기업(34.0%), 국가 지도자(13.5%) 그리고 관료(2.8%) 순이었다. 60세 이상 24.2%가 국가 지도자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지만 20대는 6.9%만 동의하여 세대간 차이를 볼 수 있었다. 이념별로 보면 진보 성향 54.2%가 ‘근로자와 농민’을 산업화의 주역으로 인식한 반면, 보수는 근로자와 농민(36.6%)과 함께 대기업(35.3%)의 역할도 높이 평가했다.

경제발전 전망, 미래에 더 낙관적

경제발전에 대해선 현재보다는 미래를 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현재 한국의 경제발전 순위에 대해서는 세계 11~20위라는 응답이 32.6%, 21~30위가 33.2%로 비슷하게 나왔고, 10위권이란 응답은 18.6%였다. 그러나 10년 뒤의 한국 경제의 전망에 대해선 10위 이내로 진입할 것이라는 응답이 35.3%로 가장 높게 나왔다. 11~20위는 24.8%, 21~30위는 26.2%였다.
반면 세대별로 경제발전에 대한 전망은 차이가 나타났다. 20대들의 10년 후 경제에 대한 전망은 10위 이내부터 30위대까지 골고루 나뉘지만, 60세 이상의 경우 10위권 내로 진입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40.5%로 다수를 이루었다. 20대들이 겪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와 취업난 등이 경제 전망에 반영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