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11월 7일 박정희 대통령이 국내서 건조된 고속정에서 발사된 함대함 미사일이 수평선 너머의 목표물을 추적, 명중시키는 광경을 망원경으로 지켜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 자료 사진
함대함 미사일 발사 성공, 3미터 波高 속 가상 敵艦에 명중
국산 전투함 위력 과시, 북괴 것 능가…어떤 해상도발도 분쇄
우리 해군의 미사일 시대를 여는 유도탄 시사(試射)가 7일 하오 남해 해상에서 성공적으로 실시됐다. 공군과의 합동 해상훈련인 해군의 ‘밀물2호’ 작전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함상에 입석, 국내에서 건조된 신예 전투함의 함대함 유도탄 발사를 시종 지켜봤다.
이로써 우리 해군은 전력증강의 획기적 전기를 맞았다.
해군 전투함과 고속정, 공군 전폭기들이 참가한 이날 해상 합동연습에는 서종철 국방장관, 최영희 위원장 등 여야 국회국방위원 전원, 노재현 합참의장, 각군 참모총장, 스틸웰 주한유엔군사령관, 언론계와 각계 인사 등 내외 귀빈 다수가 참석, 미사일의 뛰어난 성능과 우리 해ㆍ공군 장병들의 전기(戰技)에 찬사를 보냈다.
이날 발사된 함대함 미사일은 적측의 전파방해나 요격이 불가능한 최신예 미사일로 고성능 탄두를 장비, 북괴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OSA나 KOMAR급 고속함에 장비된 미사일(STYX)보다 그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1발의 값은 약3억7천만원(74만달러)이다.
파고 3미터가 넘는 파도와 간간이 가랑비가 뿌리고 구름이 낮게 드리워 시정(視程)이 나쁜 불순한 기상 속에서 수평선 너머 원거리에서 침투하는 가상 적함을 어김없이 탐지한 우리 함정이 식별과 동시에 카운트다운이 되어 발사한 미사일은 정확하게 목표물을 추적, 일순에 명중되어 적함을 불기둥으로 만들어 격침시켰다.
미사일 시사(試射)에 이어 실시된 전투함과 공군 전투기의 합동훈련은 해상으로 기습 공격해 오는 적함을 포착, 전투진용을 갖춘 우리 함정이 고속 항진하여 각종 함포로 목표를 집중 포격하고 긴급출동한 공군기와 해ㆍ공 공격을 퍼부어 격침시켰다.
이날의 해상연습은 앞으로 북괴의 어떠한 해상도발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우리 해군의 전력과 공군기와의 합동작전으로 철통같은 해상 방위력을 과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