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박정희 대통령이 세운 '방산 1번지'

여동활 2011. 5. 19. 22:12

최강 개인화기가 탄생하는 곳

최종수정 2011.05.19 13:20기사입력 2011.05.19 10:0

S&T대우 부산공장.. 박정희 대통령이 세운 '방산 1번지'

S&T대우에서는 1984년 첫 양산된 K1A소총을 비롯해, K2소총, K3기관총, K4유탄기관총, K5권총, K7소음기관단총, K201유탄발사기, M60기관총 등이 생산된다. 한국 10대 명품무기로 손꼽히는 K11복합형소총도 눈에 들어왔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1971년 (故)박정희 대통령은 중대한 결심을 한다. 무기를 직접 만드는 조병창(造兵廠)을 세우기로 한 것이다. 6ㆍ25전쟁 당시 우리 손으로 만든 소총 한 자루 없었던 서러움을 다시 당하기 싫었던 것이다. 헬기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다 장소를 물색한 끝에 선택한 곳이 부산시 기장군 일대. 해발 605m높이에 40도이상 급경사인 철마산과 공덕산으로 둘러싸여 전투기의 폭격에도 안심할 수 있었다.
 
조병창은 1982년 국가사업 민영화정책에 따라 대우정밀공업에 넘어간다. 이후 대우정밀은 사명을 S&T대우로 바꾸고 우리 군이 사용하는 K계열 소총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11일 S&T대우 부산공장을 방문했다. S&T대우 부산공장은 1, 2공장으로 나뉜다. 공장 전체크기는 536만㎡로 2공장은 현대기아 등에 납품하는 자동차부품을, 산중턱으로 2㎞정도 올라가 위치한 1공장은 방산품을 생산한다.
 
1공장 본관 앞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정밀조병(精密造兵)' 휘호가 새겨진 돌이 세워져 있어 이 공장과 고 박 대통령간의 인연을 짐작케 한다. 3층 건물인 1공장에 들어서자 공작기계들이 수백여대가 줄을 맞춰 서 있었다. 이곳에서는 1984년 첫 양산된 K1A소총을 비롯해, K2소총, K3기관총, K4유탄기관총, K5권총, K7소음기관단총, K201유탄발사기, M60기관총 등이 생산된다. 한국 10대 명품무기로 손꼽히는 K11복합형소총도 눈에 들어왔다.

S&T대우는 K11복합형소총의 경우 182개부품 중 120개가 이곳에서 자체 생산된다. S&T대우직원이 야외사격장에서 K11복합형소총 명중률을 시험하고 있다.

 
1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총 369명이다. 이중 생산직직원 335명은 11개 파트로 나뉘어 총열, 총몸, 노리쇠 등 각자 자기가 맡은 부품을 생산한다. 이곳은 K2소총의 경우 한달 최대 2000여정까지 생산해낼 수 있다.
 
공작기계 앞에서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직원에게 다가가니 마치 나무로 목각인형을 만들어내듯 국방규격에 맞춰 부품을 깎아 만들어내고 있었다. 쌓여져 있는 금속색깔 부품들은 마치 조립식 장난감을 보는듯했다. K11복합형소총의 경우 182개 부품 중 120개가 이곳에서 자체 생산된다.
 
특수사업본부 박명수 본부장은 "K11복합소총의 경우 타 K계열 총기와 부품이 50여개가 동일하다"면서 "K계열 소총을 수입하는 국가에서도 호환성 등 장점때문에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들어진 부품은 모래알과 돌을 이용해 표면을 다듬는 전처리과정과 화학약품으로 색을 칠하는 보호피막처리를 하게 된다. 보호피막처리실의 가로 3m, 세로 2m크기 용기 속에 부품들이 들어갔다 나오니 소총의 빛깔이 만들어졌다. 이제야 장난감처럼 보이던 부품들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
 
색깔이 입혀진 부품들은 검사인원들에게 넘겨져 일종의 신체검사를 받는다. 검사인원은 총 18명으로 책상 앞에서 미동조차 없다. 이 직원들은 국방규격과 비교해 0.001mm인 마이크로미터(μm)의 오차까지도 잡아낸다. 이곳을 통과하면 각 총마다 새겨진 6자리 일련번호를 부여받고 소총으로 태어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는다.

1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총 369명이다. 이중 생산직직원 335명은 11개 파트로 나뉘어 총열, 총몸, 노리쇠 등 각자 자기가 맡은 부품을 생산한다. 이곳은 K2소총의 경우 한달 최대 2000여정까지 생산해낼 수 있다.

 
국방기술품질원 심철보 연구원은 기존에 알려진 K11복합형소총의 불량률 40%에 대해 "생산과정의 오류까지 포함돼 잘못 알려진 부분"이라며 "생산현장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직원들과 함께 총열, 노리쇠 등 중요한 부품은 물론 기능검사, 사격통제장치를 하나하나 검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또 "현재 야간열상조준장치에 관해 최종 보완과정에 있으며 이 과정만 마치면 야전부대에서 임무수행을 완벽히 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m떨어진 조립실로 들어가자 조립인원들이 소총을 조립하고 있었다. 마치 특전사 장병들이 총기 분해조립을 연습하듯 저마다 빠른 손놀림을 자랑했다. 조립된 소총은 인식표를 하나씩 매달고 거치대에 놓여진다.

만들어진 부품은 모래알과 돌을 이용해 표면을 다듬는 전처리과정과 화학약품으로 색을 칠하는 보호피막처리를 하게 된다. 보호피막처리실의 가로 3m, 세로 2m크기 용기속에 부품들이 들어갔다 나오니 소총의 빛깔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립된 소총은 전쟁에 나갈 자격이 있는지 실내사격장에서 수락평가를 받아야 한다. 2급 비밀취급인가자만 들어갈 수 있는 이곳에서는 기계적인 기능을 점검하는 기능시험, 분당 발사율을 측정하는 발사속도시험, 명중률을 측정하는 표적시험, 부품의 내구도를 시험하는 특수시험을 한다. 특수시험은 시험을 할 소총의 부품을 서로 맞바꾸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호환성시험도 포함된다.
 
공장안의 모든 시험사격은 사람이 직접 하지 않는다. 정확한 명중률 측정을 위해 고정대(mount)에 총을 고정시킨 후 건물 옆에 산과 연결한 지름 1m 관을 통해 발사했다.
 
최종 시험평가를 시험해보기 위해 K1A, K2, 수출용 K2칼빈, K7, K3, K5에 각각 25발을 장착해 야외 실내사격장으로 이동했다. K1A, K2는 기자가 현역군복무시절에 봤던지라 익숙했다. 하지만 연발에 놓고 방아쇠를 당기자 충격을 못이기고 총구는 위를 향했다. 사격장 관계자는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쏘면 연발을 쏠 때도 고정된 자세가 유지된다"고 지적했다.

3층건물인 1공장에 들어서자 공작기계들이 수백여대가 줄을 맞춰 서 있었다. 이곳에서는 1984년 첫 양산된 K1A소총을 비롯해, K2소총, K3기관총, K4유탄기관총, K5권총, K7소음기관단총, K201유탄발사기, M60기관총 등이 생산된다. 한국 10대 명품무기로 손꼽히는 K11복합형소총도 눈에 들어왔다.

 
수출용 K2 칼빈은 미군 M4와 비슷한 모양으로 익숙치 않은 소총이었다. K2는 조절 가능한 왼손손잡이 뿐만 아니라 조준경, 후레쉬 등을 달 수 있는 레일도 장착됐다. 사격에서도 다른 K계열보다 착용감은 물론 안정적인 사격이 가능했다.
 
품질보증팀 백복현 차장은 "소총에 레일을 장착하는 것은 소총기술의 추세"라면서 "대테러전은 물론 시가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특전사가 사용하고 있는 K7소음기관단총을 연발에 놓고 방아쇠를 당겼다. 탄피는 다른 K계열보다 더 많이 튕겨져 나갔다. K7은 총구에 소음기가 장착되어 있어 총알이 발사될 때 발생하는 가스가 탄피 출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장교나 전차장병들이 사용하는 K5권총은 방아쇠를 가벼운 힘으로도 빨리 쏠 수 있는 속사기술이 내장돼 있다. S&T대우만이 가지고 있는 특허기술이다. 150여발의 총알을 다 쏘고 나니 바닥은 탄피로 가득 찼다.
 
해질무렵 방산공장을 뒤로한 채 내려오는 길에 석양에 빛나고 있는 '정밀조병(精密造兵)'휘호를 다시 봤다. 그 글귀에는 방위산업 육성을 통해 우리 손으로 만든 무기로 우리 조국을 지키겠다는 신념이 담겨져 있었다.

색깔이 입혀진 부품들은 검사인원들에게 넘겨져 일종의 신체검사를 받는다. 검사인원은 총 18명으로 책상앞에서 미동조차 없었다. 이 직원들은 국방규격과 비교해 부품크기의 0.001mm인 마이크로미터(μm)까지 오차를 잡아낸다.

만들어진 부품은 모래알과 돌을 이용해 표면을 다듬는 전처리과정과 화학약품으로 색을 칠하는 보호피막처리를 하게 된다. 이과정을 마치자 장난감처럼 보이던 부품들이 제모습을 드러냈다.

공장안의 모든 시험사격은 사람이 직접 하지 않는다. 정확한 명중율 측정을 위해 고정대(mount)에 총을 고정시킨후 건물 옆에 산과 연결한 지름 1m 관을 통해 발사했다.

1공장 본관 앞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정밀조병(精密造兵)' 휘호가 새겨진 돌이 세워져 있어 이곳이 방위산업의 모태인 '방산 1번지'임을 짐작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