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스크랩] 박정희... 그를 필리핀에서 만나다.

여동활 2010. 12. 30. 23:55

1990년대.. 해외여행이 한창 자유화일때. 난, 직장에서 연휴를 받고, 필리핀여행을 계획했다.

친구와 둘이서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여행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2월달에 떠났는데...  필리핀은 그때까지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호텔 로비에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이고 있었고  거리에는 아직도 징글벨 소리가 들렸다.

흠~~  남국의 크리스마스는 참, 생소했다.

 

날씨는 무더워서 미치겠다...  땀이 뻘뻘났다..  필리핀은 어찌나, 날씨가 무더운지. 한 겨울에 방문한 우리를

지치게했다..

 

내가 대충 관광한 곳은...  필리핀 국립묘지,  마르코스의 별장(마르코스 축출후, 그곳이 관광지로 변했다고 한다)

또...  어디 폭포에 가서, 보트를 타는 그런 체험...   마닐라 시내 관광... 필리핀 독립의 아버지 기념관  뭐 그랬던 것 같다.

필리핀은 땅덩어리가 엄청 넓어서,  전체를 보려면, 힘들다고 한다.

 

우리가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할때마다...   버스에서 내리면,  필리핀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아주 어린아이까지 돈 달라고 손내미는데,  안 줄수도 없고하여,  환전한 필리핀 동전을 쥐어 주었는데

가는 곳마다,,  아이들이 몰려들어 관광객만 보면 돈 달라고해서...  나중에는 관 두었다.

 

그런 것만 보면, 필리핀은 참 가난한 국가다...  그런데, 필리핀이 가난한 국가이냐? 하면 또 어떤 곳을 보면, 전혀 아니다.

우리를 안내하던 가이드가,  마닐라시내를 관광버스로 달리면서...  자..  필리핀 부자들이 얼마나 많은 건물을 가지고

있는지 아십니까?  여기서부터...  하면서,  버스가 계속 달리는데...   이 건물 전체가, 필리핀 부자의 것 입니다..

하는데... 아직도,  끝나지 않았단다...  버스가 우리네 식으로 하자면, 두정거장쯤 달렸을때..

 

바로 여기까지 입니다...  우리는 소리를 질렀다...  한 부호가,  마닐라시내의 건물을 두정거장쯤 되는 거리의 전체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니,  그것도 최신식 건물로 된 고층 빌딩을...

 

필리핀 부호들이 산다는 부촌을 버스를 타고 관광했는데...   그 규모가, 어느 왕족을 능가하는 것 같았다.

관광객만 보면, 돈을 달라고 동냥을 하는 가난한 필리핀 아이들과...  필리핀 부촌의 호화저택을 보면서..  이렇게도

빈부격차를 줄이지 못할까?  하는 안타까움이 앞섰다.

 

그런데 가이드 말이..

필리핀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은 화교들이란다. 화교들에 의해서, 필리핀 경제가 좌지우지 한단다.

필리핀은 자기네들 손으로 비누 한장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했다. (가이드 말)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냐?  열등한 사람들이라서 그런가?

그런데 사람들은 열등해 보이지 않는다...  자기 주관을 확고하게 말하고, 그리고 영어도 잘하고,  매너도 서구화되어

세련되어 보였다. 잘 웃고 명랑해 보였다. 그뿐인가? 내가 호텔에서 본 종업원은, 한국 관광객들이 반바지를 입고

다닌다고, 지적까지 하는 까다로운 사람들도 있었다.

 

마르코스 별장이 있는 바닷가에서는...  날씬한 젊은 필리핀여성들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아양을 떨면서 돈을 뜯어

내는 모습도 보였다.  말하자면,  선물코너에 남자를 끌고 들어가서,  남자가 선물을 사주자, 아양을 떨며, 남자 볼에

키스까지 하며, 살갑게 구는데... 그 남자는 일본인같았다... 늙은 일본인

 

한국 식으로 해석하자면,  혁명이라도 일어나야 할 것 같은, 여기 저기 부패하고 섞은냄새가 진동하는 듯한, 그런

분위기였다..  무엇보다도,  필리핀은 빈곤층 아이들이 많았고,  그 아이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구걸을 하며

살아간다는...  그런 슬픈 사회분위기도 보였다.

 

관광버스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때,  가이드가 외쳤다..

 

필리핀은 자기 손으로 비누 한장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국가입니다...  그리고 필리핀정부는 물가도 잡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중국 화교들이, 약을 매점매석하고는 도무지 내놓지 않으면,  약값 천정부지로 뛰어 오릅니다.

천정부지로 뛰어 오른다음,  그제서야 약을 내놓으면,  그 차익은 고스란히 화교들의 손으로 들어갑니다.

 

필리핀 정부는 이를 막지 못합니다.  그뿐입니까?  시멘트도 매점매석 한 다음,  도무지 내놓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가격이 최고로 오를때,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팝니다..

 

이런 식으로 설명하면서,  필리핀이 어째서,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지를 설명해 주었다.  그 가이드가 갑자기

외쳤다.

 

박정희 대통령은 위대합니다..  그분은 화교들을 한국에서 몰아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도 화교의 상권에

들어가 신음하는 부분이 있었을지도 모르나, 박정희 대통령이,  화교를 몰아내어,  한국은 화교에게 상권 잡히는

일이 없습니다..

 

필리핀... 그곳에서 박정희를 만났다.  필리핀에서 5년을 살았다는 한국가이드를 통해서,  박정희의 정책을 보았다.

근데,  박정희가 화교들을 내쫓았다는게, 그거 맞는 것인가?

 

나는 한국에 살면서,  박대통령이, 화교 탄압정치를 했다는 어떤 소리도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말이다..

오히려, 해외여행을 하면서,  박정희가, 화교들을 내쫓았다는 말을 듣는다...

(내가, 또 기회가 되면,  이곳에 대만여행기를 올려 보겠다..  그곳에서도, 가이드 말이, 박정희가 화교 탄압을

했다고 주장하는 이를 만나게 되니깐)

 

필리핀을 보십시요...  화교들에게 상권을 장악 당하고,  화교 손에 경제권을 빼앗기고 옴짝 달짝을 못하고 있습니다.

어디  필리핀뿐이겠습니까?  동남아시아 대부분이 그렇지요..

 

약 15년전...

필리핀 여행시,  분명 필리핀 가이드는 그렇게 주장 했었다...  지금은 필리핀도 많이 변해 있으리라...

 

필리핀에서, 죽은 박정희를 만났다..   박정희의 경제정책을 보았다.

한국에서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소리없던 박정희의 정책

 

 

 

 

 

출처 :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
글쓴이 : 연두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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