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의 서울 死守 선언
1975년 4월29일 朴正熙 대통령은 텔레비전과 라디오가 전국에 중계하는 가운데
「국가안보와 시국에 관한 특별 담화」를 발표했다.
사이공이 월맹군에 포위되고 탄손누트 공항이 포격을 받고 있는시점에서 나온
朴대통령의 담화는 국민들에게 안보 위기감을 실감시켰다. 내용도 비장했다.
『우리에게 어떤 약점이 생기거나 우리가 약하다고 그들이 보았을 때는
지금까지 체결한 협정이니 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휴지처럼 내동댕이치고
武力을 가지고 덤벼드는 것이 바로 공산주의자들입니다.
兵力이나 장비가 우세했던 월남은 집안싸움만 하다가 패전을 당한 것입니다.
만약에 앞으로 북한 공산집단이 전쟁을 도발해 온다면,
우리가 사는 首都 서울은 절대로 철수를 해서는 안 됩니다.
全시민이 이 자리에 남아서 死守해야 합니다.
정부도 650만 시민 여러분들과 같이 死守를 할 것입니다.
전방은 우리 군인들이 일보도 양보하지 않고 국토를 死守할 것이고,
서울은 우리 시민들이 死守해야 할 것이고,
후방은 후방에 사는 국민들이 제각기 내 고장, 내 마을, 내 가정을 死守해야 합니다.
겁부터 집어먹고 나만 살겠다고 보따리를 가지고 얌체없는 행위를 하는 국민들이 있다면
이 전쟁에서 우리는 이길 수 없습니다. 그 사람 자신도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중대한 시국을 에누리 없이 정확하게 인식해야 하겠습니다.
과장할 필요도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습니다.
60만 국군, 주한미군, 270만 향토예비군, 3500만 국민들이 있는데
왜 우리가 나라를 지키지 못하겠는가, 지키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날 밤 朴正熙 대통령은 비장한 日記를 남겼다.
월남공화국이 공산군에게 무조건 항복. 참으로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한때 우리 젊은이들이 파병되어 월남 국민들의 자유수호를 위하여
8년간이나 싸워서 그들을 도왔다.
延 파병 수 30만 명. 이제 그 나라는 멸망하고
월남공화국이란 이름은 지도 상에서 지워지고 말았다.
참으로 비통하기 짝이 없다.
자기 나라를 자기들의 힘으로 지키겠다는 결의와 힘이 없는 나라는
생존하지 못한다는 엄연하고도 냉혹한 현실과 진리를 우리는 보았다.
남이 도와주려니 하고 그것만을 믿고 나라 지키겠다는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가
망국의 비애를 겪는 역사의 교훈을 우리 눈으로 보았다.
조국과 민족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여하한 희생도 불사하겠다는
결의와 힘을 배양하지 않으면 망국하고 난 연후에 아무리 후회해 보았자 후회막급일 것이다.
충무공의 말씀대로 『必死卽生 必生卽死(필사즉생 필생즉사)』다.
이 강산은 조상들이 과거 수천 년 동안 영고성쇠를 다 겪으면서
지켜 오며 이룩한 조상의 나라이다. 조국이다.
우리가 살다가 이 땅에 묻혀야 하고 길이길이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서
지켜 가도록 해야 할 소중한 땅이다.
영원히 영원히 이 세상이 끝나는 그날까지 지켜 가야 한다.
저 무지막지한 붉은 오랑캐들에게 더럽혀서는 결코 안 된다.
지키지 못하는 날에는 다 죽어야 한다. 죽음을 각오한다면 결코 못 지킬 리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