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선택, 비전과 약속] 여동활 도의원 후보
“보수의 잘못, 석고대죄로 용서부터 구합니다”
기사입력 2018-05-19 오전 9:11:36
보수의 심장 경산에서 보수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비는 석고대죄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경북도의원 후보가 있다.
경북도의원(제2선거구, 하양읍 진량읍 와촌면)에 출마한 여동활(60세) 전 새시대새물결운동본부 총괄본부장이다, 여동활 후보는 지난날 행동하는 보수의 상징으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 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돌아와 보수의 잘못을 참회하며 도의원에 출마했다. 출마동기와 꿈을 인터뷰했다.
▲ 석고대죄를 하고 있는 여동활 후보
▷ 왜 석고대죄를 하는가? 선거운동용 관심 끌기 아닌가?
여 후보는 바른미래당의 경북도의원 공천을 받은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10일간 선거구인 하양 진량 와촌의 주요 도로변에서 하루 12시간씩 석고대죄를 했다. 5월 7일부터는 매일 오전과 오후 각 2시간 이내로 시간을 줄여서 본 선거 직전일 까지 계속 할 예정이라고 했다.
▶ “어필시키기 위해서 하는 거 맞다. 그러나 그 보다는 바르게 하기 위해서 하는 거다. 정치 불신 시대에 정치를 시작하는 것은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오늘날 보수가 적폐로 청산의 대상이 되었지만 아무도 국민들에게 잘못을 빌지 않았다. 그래서 나라도 용서를 비는 거다.”
▷ 하루 12시간씩 무릎 꿇고 엎드리는 석고대죄가 힘들지 않나?
▶ 몸이 힘든 거 보다 가슴이 찢어진다. 수십 년간 생업을 포기하고 사재를 털어 보수의 깃발을 들고 박근혜대통령 당선에 기여했지만 결과가 어떤가. 말 할 수 없이 비참하다.
▷ 전국적인 명망가 시절도 있었는데 왜 이제 도의원에 뜻을 가지는가?
▶ 지난날에는 잘 할 사람을 도우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바르게 되지 않았다. 이젠 낮은 곳에서 내가 직접 해봐야겠다. 외치고 싶다. 시장 이상을 생각하며 준비해 온 일들이 있다. 도의원이 되면 마이크를 잡을 수 있고 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 사정이 어려워 도의원 이상은 엄두를 낼 수 없다.
▷ 뭘 외치고 싶은가?
▶청년(젊은이)들이 절망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청년들이여 희망은 있다. 꿈과 용기를 가지자’고 외치고 싶다. 지역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은 국민을 설득할 뚜렷한 ‘어젠다와 지식’이 있어야 한다.
▷ 여동활이 걸어온 길
- 60년 전 경산 하양에서 태어났다.
- 하양초 하양중 졸업
- 대구공업전수학교 졸업
- 1970년대 구로공단에서 근로자로 일했다. 1975년 박정희 대통령이 구로공단에서 전자쇼를 개최하며 전자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보고 겪으며 박대통령에 대한 절대적인 존경심을 가지게 됐다.
- 2004년 1월 24일, 박정희 대통령의 비극적 말로인 10.26사태를 소재로 만든 영화 “그 때 그 사람”시사회장에서 “고 박정희 대통령 각하를 더 이상 매도하지 말라”는 현수막으로 온몸을 칭칭 감은 1인 시위로 화제의 인물이 됐다.
- 2005년 5월 이념적으로 편향되어가는 젊은 세대에게 박정희 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박정희를 사랑하는 단체 박애단”이란 카페를 개설했다.
- 2005년 8월(노무현 정권 시절)에는 하양읍에 위치한 자신의 화장품 가게의 간판에 “더이상 고 박정희 대통령 각하를 매도하지 말자”라는 펼침막을 내걸어 전국적인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다.
- 2007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새마을운동을 계승하는 ‘새시대새물결 운동본부’ 전국창립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참석한 2부행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참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강조 했다.
- 이후 우익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등 행동하는 보수를 자처하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했다
▷ 청년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고, 지역발전을 가져올 당신의 어젠다는 무엇인가
▶ 앞으로 우리나라 산업이 나아가야할 분야가 로봇과 인공지능(AI)산업이다. 이들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수한 수학자들이 필요하다. 경산에는 10개 대학이 있지만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몇몇 대학에 세계적인 수학자가 있는 것으로 안다. 대학의 유능한 인재를 지역경제에 참여시킬 모티브(동기)를 만드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금호강변 하양 대조리 일원에 ‘경산로봇랜드’를 만들겠다.
▷로봇과 AI산업이 불모지에서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있나?
▶ 정부는 로봇산업 진흥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 산업화된 것은 아니다. ‘카이스트의 휴고’같은 너무 고차원적 연구에 치중하다 보니 시장성이 없어 아직 산업화가 안 되는 것이다.
내가 꿈꾸는 ‘경산로봇랜드’는 ‘드론’ ‘생활로봇’ ‘장난감 로봇’이 주력이다. 이것들은 ‘휴고’ 같은 연구과제가 아니라 돈이 되는 품목으로 산업화도 용이하다. 대조리 운동장을 포함한 약 30만평 부지위에 아이와 어른들이 드론을 날리며 로봇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경산로봇랜드’와 관련산업 ‘특화단지’를 만들겠다. 강위로 케이블카도 놓고...
그리고 ‘세계 장난감로봇 경진대회’를 개최하겠다. 그러면 세계의 젊은이들이 연구하는 로봇 컨텐츠가 모이게 되고, 관련 컨텐츠가 쌓여 장차 로봇과 AI산업의 메카가 되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정치가는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어야 한다. 비록 지역 정치가라고 하더라도
미래를 꿈꾸지 않는 자에게 내일은 없다. 청년들이여! 희망은 있다. 꿈과 용기를 가져라.
▷ 감동적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
▶ 고향발전을 위해 경산시장이 되어보겠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다. 그때 구상했던 전략이다. 또 이건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나라 전자산업을 육성한 방식을 차용한 것이다. 박대통령은 구로공단에 전자단지를 만들어 단순 부품조립 단계부터 시작했다. 아울러 ‘세계 전자쇼’를 개최하여 기술을 축적시켰다. 그게 지금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한국전자산업 50년사의 근간이다.
▷ 경산시는 어떤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보나?
▶ 부자도시를 만들 특색 있는 산업이 없다. 자동차 기계부품에 편중된 중소기업 위주의 3차산업에 안주하다가는 큰 일 난다. 하루 빨리 4차산업으로 가는 길목을 선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이 모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내가 도의원이 되면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세계로봇경진대회’를 열도록 하겠다.
▷ 석고대죄를 하면서까지 적폐로 치부되는 보수의 깃발을 다시 드는 이유는?
▶ 좌파이론으론 열 번 죽었다 깨어나도 서민경제를 회복시키지 못한다. 우리 모두는 사탕발림 같은 말에 속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 망하면 더욱더 어려워지는 것이 노동자, 서민, 힘없는 국민들이다.
그럼에도 행동하는 보수는 없고, 보수정당 조차 깨면 깨는 대로 때리면 때리는 대로 얻어터지고만 있으니 나라도 나와서 다시 보수투쟁을 하는 것이다.
▷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집착했는데 한국당 후보를 신청하지 않은 이유는?
▶ 자유한국당은 온실 속에서만 자란 웰빙정당이라 야생성을 싫어한다. 보수투쟁을 한 사람들을 시끄럽고 감당이 안 되는 쓰레기로 본다. 토사구팽 이랄까.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가 필요 없는 것이다. 여동활을 쓰레기 취급하길래 새누리당 때 탈당했다.
▷ 한국의 정치시스템은 제3의 권력을 용납하지 않아 왔다. 바른미래당이 보수를 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들어갔다. 가능성이 없다면 내가 살리도록 해보겠다. 사실 유승민 대표는 박근혜 당대표 비서실장을 하면서 박근혜대표를 바르게 보필했다. 이빨이 다 흔들리고 빠질 정도로 헌신했다. 바른말하는 유 대표를 찍어내지 않았으면 박근혜정권이 몰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당시 유 대표를 지켜 본 사람으로서 유 대표를 믿는다. 6.13지방선거 이후에는 정개개편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 박근혜 정권이 망한 원인이 뭐라고 보는가?
▶ 박근혜가 원인이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원리가 ‘용인’과 ‘이재’인데, 사람을 잘못 썼다. 비선과 비서진에 둘러싸여 눈과 귀가 멀었다. 대통령후보시절부터 비교적 자유롭게 들락거릴 수 있었던 사람이 최경환 의원이었다. 최 의원은 대통령의 바른 귀와 눈이 되지못한 큰 죄인이다.
▷ 선거운동은 어떻게 할 게획인가?
▶ 당당하게 나홀로 독불장군으로 가겠다. 돈이 없으니 조직이 없고 조직이 없으니 돈 쓸 일도 없다.
▷ 경산시민과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우리 국민들은 정치를 불신하며 혐오한다. 잘못됐다.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정치이다. 정치는 직접적으로 우리 삶의 질을 좌우한다. 잘못된 정치는 우리 스스로 투표를 잘못한, 주권을 잘못 행사한 결과이다.
우리 경산만 보더라도 자유한국당은 경산당협위원장으로 지게 짝대기를 내리 꽃았다. 주권자인 시민은 어디에도 없었다.
양식 있는 신인 정치인들이 싹조차 틔울 수 없는 토양을 우리 시민들이 만들었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이제 달라져야한다.
▷ 인터뷰를 정리하며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시키려 노력하는 사람이 정치인이라면 여동활은 분명 꿈을 가진 정치인이다.
그는 행동하는 보수를 자처하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자신이 가진 전부를 쏟아 부었다고 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으니 그는 승부사다.
그러나 막상 보수가 정권을 잡고 나서는 자신을 개밥 취급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실패자이다.
번쩍이는 생각과 행동으로, 촌철살인의 말과 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동활이 석고대죄로 보수의 잘못을 빌며 돌아왔다.
고향 경산에 로봇산업과 인공지능산업을 집중 육성하여, 고향발전을 이루겠다는 마지막 꿈을 간직한 채...
보수의 경산은 그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판단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최상룡(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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