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아버지 바지 입는게 너무 싫었다"
육 여사 기일 맞아 페북에 글 "안입겠다고 투정부렸지만..."
윤경원 기자 | 2012.11.29 15:58:30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29일 고 육영수 여사 생일을 맞아 올린 육 여사의 생전 사진 ⓒ 박근혜 캠프 |
캠프는 페이스북 ‘친근혜’페이지에서 육 여사가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에서 칼질을 하고 있는 흑백사진을 올리며 박 후보가 자신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육 여사에 대한 기억을 적은 글을 함께 게재했다.
이 글에서 박 후보는 “내가 기억하는 어머니는 아침부터 밤까지 쉴 틈 없이 움직이는 분이셨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고구마나 튀각 같은 간식거리를 준비해놓으셨다가 손에 쥐어주셨고, 겨울에는 손뜨개를 해서 털모자와 털목도리, 털장갑 등을 만들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는 어머니가 주무시는 모습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가끔 늦은 밤에 물을 마시러 거실에 나가보면, 어머니는 주무시지 않고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계셨다. 가계부를 정리하거나 멀리 군에 있는 아버지에게 보낼 안부편지를 쓰고 계셨다”며 “어쩌다 새벽에 일어나보면 어머니의 이부자리는 말끔히 개켜져 있었다. 부엌 불빛 사이로 어머니의 그림자가 보였고 경쾌한 도마질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시계를 확인하면 어김없이 새벽 5시였다”고 육 여사의 부지런함을 적었다.
특히 그는 “어머니는 아버지의 오래된 군복 바지를 줄여서 내게 바지를 만들어 입히곤 하셨다. 깡총 짧게 자른 바가지 머리에 국방색 바지를 입은 내 모습은 어린 눈으로 보기에도 참 촌스러웠다”며 “나는 그 바지를 입는 게 너무 싫었다. 때로는 안 입겠다고 떼를 써보았지만, 근검절약이 몸에 밴 어머니에게 옷 투정이 통할 리 없었다”고 적었다.
또 “아버지가 집을 자주 비우시니 장롱 문짝이 삐걱거리는 것도 어머니가 직접 고치셨고, 미닫이문이 빡빡해 잘 여닫히지 않을 때는 문설주에 초를 발라 해결하셨다”며 “어떤 문제든 어머니 손만 닿으면 말끔히 해결되고, 허름한 물건도 새것으로 변했다. 그때마다 어머니를 바라보며 나는 신기해했다. ‘우리 엄마는 못하시는 게 없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르곤 했다”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박 후보 캠프는 해당 게시물을 올리면서 “오늘은 육 여사의 생일”이라고 소개했다.
박 후보는 보통 매년 이날이면 육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을 찾아 육 여사 숭모제에 참석해왔었지만, 올해에는 대통령선거운동을 이유로 일정을 잡지 않았다.[데일리안 = 윤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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