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은 71년 설립 직후 포철 단지 안에 효자유치원을 세웠다. 교사사업의 첫 단추를 젊은 부부의 육아 문제로 끼운 것이다.
이대공(70)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은 “쇠를 만드는 공장보다 사람을 만드는 학교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게 박 명예회장의 소신이었다”며 “그 결과 유치원, 초·중·고, 대학까지 일관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40년간 재단 산하 학교를 졸업한 인원만 9만7000여 명. 자율형 사립고인 포철고는 201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21명을 서울대에 합격시켰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고교 중 가장 좋은 실적이다.
하지만 저출산 여파로 학교는 위기를 맞고 있다. 학령 인구 수가 급감하면서 2006년 유치원 두 곳이 폐쇄됐다.
재단은 2013년 포항외국인학교를 설립하고, 포철고와 광양제철고에 기숙사를 건립해 전국적으로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명문 학교가 있는 도시는 무너지지 않는다”며 “수도권에 몰리는 인구가 교육도시인 포항과 광양으로 오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강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