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차인태교수의 "이명박 보면 박정희가 그리워진다."는 고백 공개

여동활 2010. 11. 30. 09:26

차인태교수의 "이명박 보면 박정희가 그리워진다."는 고백 공개

 

차 교수는 “뒤에 앉았던 사람들은 어두워 못 봤겠지만 무대에서 사회를 보던 나는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그의 모습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외로움이 묻어나는 눈물이었다.”고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는 말하는 것을 즐겼는데 한 오찬 모임에서 남편의 옷 취향에 대해 장황하게 얘기하자, 전 전대통령이 냅다 “빨리 밥 묵어” 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차 교수는 “영락없는 평범한 한 부부의 모습이었다."고 했다.

 


아나운서의 눈으로 본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차이는 화법이었다.

YS는 결론부터 말하고 아랫사람에게도‘형’'동지’라는 친근한 표현을 쓰지만 DJ는‘기승전결’의 논리적 대화를 했고

호칭도‘○○ 씨’였다.

 


차 교수는 “1992년 대선을 앞두고 YS캠프에서 ‘YS의 발음교정 과외’요청이 들어왔다.

그러나 YS의 대중연설용 어벽(語癖)이 진한 경상도 사투리와 겹쳐있어 과외수업은 좀처럼 진도를 나갈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1980년대 초반엔 고 김수환 추기경에게도 2박 3일간 ‘발음교정수업'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차 교수는 책 말미에?왜 정치 안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국회의원이 아나운서가 됐다면 특별히 대접하고

축하할 일이지만, 아나운서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정말 축하할 일인가”라고 반문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 박정희가 그리워지는 이유>

박 대통령을 다시 알려면 이 글을 꼭 읽기를 권합니다.

 


경제가 어렵고 나라가 뒤숭숭 할 때, 늘 떠오르는 인물이 박정희이다.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은 젊은 시절 박정희를 미워했던 사람들이다.

젊은 시절 나에게 박정희는 민주주의를 파괴한 파쇼 군부독재자일 뿐이었다.

 


그가 없었다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었는데 박정희가 집권해 재벌과 결탁하여

빈부격차를 만들어내고 숫자상의 경제성장과 남북대결구도를 통해 국민들을 억압하고 또 현혹해 영구집권을 하다가

술자리에서 부하의 총을 맞고 죽은 그런 독재자였다. 그러나 이제 돌이켜보니 내가 틀렸고 박정희는 옳았다.

 

그래서 박정희를 미워했던 나는 박정희만 생각하면 늘 미안해진다.

또 나라가 어려울 때 과연 박정희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정희 이후, 박정희와 대결했던 민주투사들이 집권해서 국가의 기강을 흔들고 경제를 힘들게 할 때마다 박정희한테

미안해지고 그가 그리워졌다. 이제 3김 시대도 끝났는데, 그 그리움은 더 커지고 있다.

 


8.18 도끼만행 사태가 일어났을 때, 박대통령은 미친개에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정희 시대의 구호 중에 하나가 '무찌르자 공산당, 때려잡자 김일성' 이었다.

 

조금 촌스럽고 무식해 보이는 구호이기는 해도 틈만 나면 대한민국을 잡아먹으려고 했던 김일성의 간담이 서늘해질 만한

구호이다. 다른 한편, 박정희가 산림녹화법을 만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굉장히 황당해 했다.

 

자기 동네 뒷동산에도 마음대로 못 올라가게 하니 얼마나 기막힌 일인가!


비행기에서 보이는 고국의 누런 민둥산에 무척 가슴을 아파했던 박정희가 시작한 일이었다.

 

초가집을 없애고 마을길을 넓히자고 시작한 새마을 운동을 두고 많은 식자들은 이를 비판했다.

우리민족의 전통이 담긴 주거문화를 그런 식으로 무자비하게 없애는 개발지상주의를 비판했다.

 

이를 두고 박정희는 그랬다고 한다. "그럼 당신들이 거기 들어가 살아봐!"

초가집에 살아본 적이 없는 책상좌파의 낭만 타령에 대한 박정희의 일침이었다.

 


1973년 박정희 필생의 신념이었던 중공업화 계획을 발표하며 왠지 촌스러워 보이고 딱딱해 보이는 "대망의 80년대,

수출 100억불, 국민소득 1000억불! 의 구호를 외쳤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았다.

 


그런 딱딱한 구호보다는 오히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평화가 들불처럼 번지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이런 김대중의

몽상적인 선동에나 솔깃해 했다. 이게 바로 박정희의 실용이다, 참된 실용이 아닐 수 없다.

 


이명박처럼 이념의 시대는 갔다고 선언하면서 좌파들을 끌어안으려다가 뒤통수나 얻어맞는 그런 추한 실용이 아니라,

국가기강과 정통성 그리고 안보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 없이 철두철미 하면서도 정말 추진해야 할 일에는 불필요한

논쟁을 제압하고 국민들을 달콤한 미사여구로 현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할 말만 하며 사력을 쏟아 부었던 그것이 바로 박정희 실용의 진면목인 것이다.

 


한때 이명박을 보며 조금이라도 박정희를 느끼려 했던 사람이 과연 나뿐일까?

정말 그랬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서 자수성가를 이루고 거대기업을 이끌며 성공한 사람,

서울시장을 지내면서 서울시민들이 반대했던 청계천 정비,

버스노선운용 체계 등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사람,

뛰어난 경제적 행정적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김대중 노무현의 10년 깽판과 국가기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사람,

예전에 내가 어렴풋이 기대했던 이명박의 모습이다.

 

그런데 지금은 산산조각이 났다.

정책은 일관성이 없어 보이고 가끔씩 나오는 대통령과 함께한 국무회의 기록은 한숨만 나오게 한다.

저 사람이 어떻게 대기업을 이끌고 서울시장을 했는지 의심이 갈 정도이다.

 


승자로써 박근혜를 껴안지 못하고 끝내 한나라당을 분열시킨 정치력,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뽑은 내각과 청와대 인사는 순 자기 지인들,

부하들로 채웠다가 도덕성 문제로 사퇴를 거듭할 정도의 형편없는 인사,

경제 대통령을 자임한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부실해 보이는 경제예측 능력과 대처능력

 

더군다나 !

정말 중요한 국가안보와 남북관계 문제를 처리할 때 보이는 그 흐리멍덩해 보이는 역사관과 국가관,

이명박을 결사적으로 지지했던 나는 이명박의 요즘 모습을 보면 정말 가슴이 답답해지고 화가 치밀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여기서 이명박에 정신이 팔린 자칭 우파들이 이명박 지지에 미쳐서 박근혜를 욕하다 보니 박정희까지 한 묶음으로 싸잡아

비판하는 모습을 본다.

 

대상이 안 되는 인물과 비교를 하려고 하지 말기 바란다.

비교를 하려면 이명박이 퇴임한 이후 그의 공과를 놓고 박정희와 비교를 하든지 말든지 하라.


이명박의 오른 팔인 이재오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그가 좌파냐 우파냐?

그는 단연 좌파이다.

언젠가 이야기했지만 좌,우파를 가르는 기준은 국가관과 역사관이다.

그는 박근혜를 유신공주라고 비난했다.

 


이재오는 아직도 박정희 시절을 내가 젊은 시절 유치찬란하게 가졌던 그런 반동의 시대로 기억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나이가 그렇게 먹고 결국 그 경제발전의 과실로 유력 정치인까지 해먹었으면 하다못해 김문수처럼 자기반성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재오가 그런 적 있는가?

 

잘해봐야 김영삼 정도의 역사의식 수준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니 이재오는 좌파이다!

국가에 대한 고마움도 모르고 역사에 대한 자부심도 없는 사람이 좌파가 아니면 무엇인가?

 


이런 사람을 오른팔로 생각하는 이명박대통령의 이념에 대해서도 내가 신뢰할 수 없다면 그게 내 잘못인가?


아직까지 이명박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지는 않았다.

어찌됐던 이명박이 성공해야 한국 우파가 살아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명박이 성공하려면 먼저 그는 자신에 대한 교만부터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자칭 경제 대통령이라는 환상에서 먼저 깨어나야 하고 자신의 부족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래야 그가 마음대로 부려먹을 수 있는 강만수 같은 사람에게 모든 경제정책을 맡기는 과오를 피할 것이다.

또한 그의 빈곤한 역사관과 국가관을 채워줄 우파인사를 옆에 두어야 한다.

 

이재오 같은 인물이 옆에서 날뛰면 그렇지 않아도 흐리멍덩한 이명박의 국가관만 더 흐려질 뿐이다.


이명박에게서 박 정희를 기대했던 내가 잘못이다.

그런 영웅이 어디 그렇게 쉽게 나오겠는가!

 

이제 환상은 깨졌지만 앞으로 나라를 망쳐먹기 바라지 않는 마음이 가득하다.

마치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심정이라면 너무 대통령을 무시하는 생각인가?


하지만 그가 똑바로 서길 바라고 고대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그런 걱정이다.

그러면서도 이명박에게서 박정희를 조금이라도 기대했던 마음 때문이었는지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시국일수록

나의 마음 한편에 박정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자꾸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2010/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