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마을운동 경험 개도국에 전수한다

여동활 2011. 5. 23. 08:21

 

새마을운동 경험 개도국에 전수한다

뉴시스 | 안호균 | 입력 2011.05.22 17:17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우리의 새마을운동이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와 자립 성장을 돕기 위한 협력 모델로 개발된다.

국무총리실은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개도국의 실질적인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새마을운동 ODA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새마을 운동 ODA 사업은 지난해 10월 확정된 'ODA 선진화 방안'에 따라 외교통상부, 기획재정부 등 ODA 관련 기관이 합동으로 추진하는 첫 사례다.

총리실 관계자는 "우리의 개발경험을 활용해 개도국의 실정에 맞게 추진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기본계획에 따라 정부는 새마을운동 ODA 사업을 라오스와 르완다에서 시범 추진하고 그 성과에 따라 다른 개도국에 대해서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추진 배경

그간 국제사회에서는 막대한 원조가 개도국의 자립 성장보다는 원조 의존만 높이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돼 왔다.

원조가 일방적 지원이 아닌 개도국의 빈곤 퇴치와 자립 성장에 실질적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ODA 사업에 있어 새로운 협력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새로운 협력 모델 개발 과정에서 우리의 농촌개발 사업인 새마을운동이 개도국의 빈곤 극복 역량 향상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개도국 전체인구의 약 70% 이상이 농촌에 거주하고 있고, 빈곤인구의 90% 이상이 농촌에 거주하고 있어 농촌 지역의 개발협력이 빈곤 퇴치를 위한 핵심 요소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교부, 농촌진흥청, 새마을운동 중앙회, 경상북도 등이 각자 개도국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 ODA 사업을 추진해 일정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관련기관들이 협조 없이 일회성으로 사업을 추진해 개도국의 역량 배양을 목표로 하는 새마을운동의 취지를 달성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부 합동으로 추진되는 새마을운동 ODA 사업은 우리의 농촌개발 경험이 개도국에 성공적으로 전수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된다. 또 관계 기관이 각자의 장점을 살려 각 분야에서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

◇추진 방안

새마을운동 ODA 사업은 지도자 양성, 자립역량 배양, 지역발전 기여의 3단계로 추진된다.

'지도자 양성 과정'은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마을 지도자와 주민 대표들을 국내로 초청, 연수·체험 등을 통해 새마을운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방법으로 실시된다.

'자립역량 배양 과정'에서는 연수를 받은 지도자들이 마을별로 자발적 협의체를 구성하게 된다. 우리 정부는 마을별로 소규모 ODA 자금을 지원하고 협의체는 소득 증대, 마을 환경 개선, 교육·보건 사업 등 소규모 개발 프로젝트의 주체가 된다.

'지역발전 기여 과정'에서는 지역 단위로 새마을운동이 확산되고 농업 인프라 구축, 시범 농장 설립, 보건소·도서관 건립 사업 등 비교적 큰 통합형 개발협력 사업이 진행된다.

정부는 국가적 차원에서 새마을운동에 관심이 많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라오스와 르완다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범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6월 중 해당국에 대한 사전 조사를 실시하고 해당국 정부와 지역 선정, 향후 일정 등 기본사항을 합의할 예정이다.

또 해당국 전문가 그룹과 협의를 통해 사업 현지화 작업을 완료한 뒤 내년 8월 1단계 사업인 지도자 양성 과정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