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 유학 청년의 박사학위 취득에 축전을 보낸 박정희 대통령

여동활 2010. 7. 21. 09:56

미 유학 청년의 박사학위 취득에 축전을 보낸 박 대통령
2010-07-08
▲이태섭씨의 공학박사 학위 취득을 보도한 1966년 6월 7일자 동아일보 기사.

대통령 박정희는 아무리 되돌아봐도 ‘헌신적 민족주의자’.
44년 전, 대한민국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25달러-3만5000원이었다.
세계 최빈(最貧) 신생국의 1966년으로 역사의 흑백 필름을 재생해본다.

박정희는 청년 이태섭이 미국 MIT에서 화학공학박사 학위를 따게 된다는 소식을 접한다. 이태섭? 나중에 국회의원 4선, 국회 상공위원장, 정무장관, 과학기술처장관을 지낸 그 이태섭이다.

박정희는 축전을 보낸다.
“귀군의 학위 취득을 온 국민과 더불어 축하한다.”
박정희는 1960년대 ‘인재(人材) 불모’ 대한민국, 그 척박한 모래밭에서 하나 둘씩 조개 껍데기 줍듯하는 정성으로 인재를 발굴해 ‘국가 인재군’을 만들어갔다.

조국 근대화를 갈망하는 헌신적 전사들을 그렇게 모아 지금부터 40년 전인 1970년 7월 7일, 바로 오늘 세계 최빈국의 대통령 박정희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완공한다.

이명박 정권이 청와대ㆍ내각에 대한 인적 쇄신을 앞두고 “쓸만한 사람이 없다”고 하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국민총소득 예상치가 2만600달러. 1960년대보다 무려 160여배 늘어났다. 인재들이 차고 넘쳐나는 인재 강국 안에서 MB 정권이 쓸 만한 사람이 없다? 또,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예외없이 대선 캠프 출신이거나 대통령직 인수위원들, MB 지인들. 회전문(回轉門) 인사는 따논 당상! 대선 캠프 출신? 현직에서 밀려나 있다가 한 자리 노리고 몰려갔던 인물들이 주류! ‘자리 사냥꾼’들이 MB에게 무슨 직언을 하길 기대할 수 있나?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자리는 460개 정도다. 여기에 청와대 입김이 작용하는 요직까지 합치면 청와대 인사 범위는 5000여 자리라는 게 정설. MB맨들끼리 철옹성 치고 나눠먹기 하느라 국가 인재가 안보이는 것! 그래서 ‘국가 인재의 가뭄’ 현상이다.

‘영포회’? ‘영포목우회’? 처음 신문에서 제목만 봤을 땐 경북 영일과 포항이 과메기 특산지이니 수산물 도·소매상 친목계인 줄 알았다.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박영준이 MB 정권에서 총리를 능가하는 천하 실세 중 한 사람이니 어쩌니, 이 모임의 회원이니 아니니가 얘깃거리가 되는 MB 정권의 수준. 또 회전문 인사를 한다면? ‘포’자 돌림 사건도 검찰이 흐지부지한다면?
김대중 정권 시절의 옷로비 사건이 연상된다. 민심이 아예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 윤창중 논설위원 ◎

출처 : 문화일보 2010-07-07   조회수 :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