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57세)은 18일 서울 염곡동 KOTRA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CEO대상 노동정책설명회’에서 한국에
투자한 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박정희 대통령의 강한 리더십을
제시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존스 전 회장은 한국에서 노사상생을 위해 필요한 십계명을
설명하면서 “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남자답게 결정을 잘 내렸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며 “박 전 대통령처럼 강한 리더십을 원하는 한국인들의
심리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집에 일찍 들어가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국인들은 어렸을 적부터
한밤중까지 공부하고 직장인이 돼서는 야근하는 것에 익숙한 만큼 늦게까지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직원들과 가능하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김치,청국장 등 한국 음식을 먹으면 관계가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존스 전 회장은 또 미국인들 특유의 빈정대는 말(sarcasm)은 한국인들이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잘못된 일은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이 좋고 △잘된 일은 직원들의 공로로 돌리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원봉사 등 한국 사회를 위한 일을 하고
△한국어를 배우며 △도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한국 외국인 투자유치 전문기관인 인베스트코리아, 국제노동협력원,
노동부 주관으로 열렸다.
▲외국인투자기업 CEO대상 노동정책설명회의 제프리 존스 전 암참회장. ⓒ KOTRA
제프리 존스 누구인가?
한국에서 30여년 살고 있는 국제변호사로 한국인 아내와의 사이에 재민,
재희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한국을 ‘우리나라’로 말하는 그는 한국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고 설득하려면 미국 국적을 갖고 있어야겠기에 귀화하지 않았지만,
한국 국적의 두 아들은 “기꺼이 한국 군대에 보내겠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주한 미국상공회의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인의 한 사람이다.
제16대 대선 후 노무현 당선자가 부부 동반 초청을 해 대화를 나눴으며,
노무현 정권 출범시에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되었고,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위기감이 고조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해
대북 역할을 맡아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김대중 정권 시절의 연평해전을 언급하며 “북한의 명백한
도발이고 국군장병 여럿이 죽었는데도, 우리 국민이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햇볕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성조기를 찢는 등
노무현 좌파정권 시절의 과격한 반미 시위에 대해 충격과 분노를 나타내며
“잘못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가 한국땅을 처음 밟은 것은 1971년. 19세의 나이에 종교 봉사활동차 찾아온
그의 눈에 비친 한국은 “굉장히 가난한 나라”였다. 그는 “순박하고 착한
한국 사람들이 의료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것이 몹시
안타까웠다”며 2년 후 미국으로 돌아가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한국을 잊지 못해
80년 김&장 법률사무소의 국제변호사로 돌아왔다.
그가 다시 본 한국은 70년대의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이후 ‘박정희가 없는 한국’에서 ‘박정희가 왜 국민의 존경을 받는가’를 알게
되었던 것. ◎
[좋아하는 사람들 편집국]